“일 년 동안 자신의 손으로 거둔 채소나 과실만을 가지고 ‘정진요리’를 만들며 살아가는 삶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제철 식재료를 직접 기르고 가장 좋은 맛을 끌어내기 위해 궁리하고 노력하는 ‘정진’의 과정 자체는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자연과 벗하며 소박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건드린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흙’을 먹으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리하여 눈을 들었을 때 문득 인간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달리 보이게 만드는 것. 감히 이 책에는 그런 힘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