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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실린 열네 편의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히 알게 됩니다. 명순 언니가 온 마음을 쏟아 그려낸 ‘사랑’이 무엇을 지시하는지. 얼마나 넓고 깊은지. 그것은 동경이자 이상이자 신념인 것. 오롯한 한 존재로서 삶을 바로 세우기 위한 몸부림인 것. 끝없이 스스로를 갈고닦는 것. 혹여 죽더라도 멈추지 않는 것.
이 거대한 사랑의 이야기를 이제야 비로소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쪽이 뜨거워집니다.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한 김명순, 언니의 ‘첫’ 소설집인 것입니다. |
| 생각해 보면 무얼 할 수 있는지. 쓰는 일이 아니라면, 시간의 가혹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시라는 게 다른 무엇보다 특별해서가 아니라 다만 그때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상태로 숨 쉬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쓰고 매만졌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라는 생각을 잊었습니다. 없는 도시에서는 시도 저 자신도 없었고, 그런 건 이미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시」에는 그런 흔들림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바랍니다. 이 시가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한 기록으로 남아주기를. |
| ‘아름답다’를 대신할 말이 없었다.
‘울음’이나 ‘웃음’과 같이,
‘나’는 지우려 해도 자꾸만 되살아났다.
스스로도 감지하지 못한 사이 거듭 ‘문’을 열었고
그 사실을 끝내 들키고 싶었다.
문을 열면, 닫힌 문을 열면
거기 누군가 ‘있다’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
보이지 않는 ‘사람’을 더 깊이 ‘사랑’한다.
2019년 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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