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두가 이렇게 힘든가. 앞길이 막막하겠다 싶은 사람은 당연히 힘들겠지만, 소위 잘나간다 싶은 사람들도 들여다보면 엄청나게 힘들다. 이렇게 모두가 힘든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인가. 그 이유를 밝혀내고 싶었다. 여러 가지 방향에서 접근하고 고민했지만, 결국은 경제史였다.
우리가 세상사라고 하는 것은 결국 경제史다. 경제라는 것은 옛것이 관습처럼 유전되고, 거기에 새것이 뒤엉켜 진화하는 실타래와 같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렇게 죽음의 계곡 같은 삶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아니 빠져나올 생각도 못하는 원인을 경제의 역사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의 실패는 우리의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경제史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자신 탓만 하며 눈을 감고 길을 걷는 것’처럼 불안한 삶밖에 살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