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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고영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6년, 대한민국 경기도 안양

최근작
2024년 12월 <당신은 나의 모든 전말이다>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

나 하나 살자고 너무 멀리 와버렸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잃었다. 내 곁엔 늘 벼락만이 존재하고 있었으므로, 모두들 나를 떠나갔다. 아니, 떠나보냈다. 이젠 그마저도 덕분으로 알고 살 것이다. 덕분에 나는 살 것이다. 라고, 썼던 2009년의 나의 자서(自序)는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다. 2021년 11월 고영

당신은 나의 모든 전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새의 감정보다 새가 가진 감정이 훨씬 깊다는 것을 알았다. 이해, 라는 말에는 참 많은 뼈가 숨겨져 있다. 2024년 12월

딸꾹질의 사이학

처음 시인이 될 때 더도 덜도 말고 시집 딱 세 권만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느덧, 벌써, 세 권째다. 뿌듯함보다는 부끄러움이 앞서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사이 나는 참 많은 사물들에게 빚을 졌고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다. 시집 세 권만 내고 말기에는 갚아야 할 은혜가 너무 크고 무겁다. 이런 이기적인 내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작금이다. 2015년 2월

분명 내 것이었으나 내 것이 아니었던

원고지를 놓고 막상 책상에 앉고 보니 무엇을 쓸 것인가 그대에게 못다 한 진정의 편지를 쓸까 하늘에게 사죄의 말씀을 쓸까 달리의 늘어진 시간에게 안부나 물을까 막상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밤 지난여름 내게만 사납게 들이치던 장대비가 원고지 칸과 칸 사이를 적시고 목적지도 없는 폭풍의 기차가 지나간다 기차가 끌고 가는 기-인 강물 위 빠져 죽어도 좋을 만큼 깊고 푸른 달이 반짝 말라비틀어져 비로소 더욱 눈부신 은사시나무 잎이 떨어진다 지난 과오가 떠오르지 않아 얼굴 붉히는 밤 수천 마리 피라미 떼가 송곳처럼 머릿속을 쑤신다 눈에 보이지 않아 더 그리운 것들 원고지를 앞에 놓고 보면 분명 내 것이었으나 내 것이 아니었던 그 전부가 그립다.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

첫 시집을 개정판으로 다시 세상에 내보낸다. 14년 만이다. 부끄러움은 앞으로도 나의 과제로 남을 것이다.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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