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강우석이 야심이 없다는 건, 혹은보다 정확하게 표현해서 야심이 없었다는 건 지금까지 일을 벌여왔던 과정을 눈여겨보면 잘 알 수 있다. 어쩌다 보니 영화를 직접 제작하게 됐고 또 어쩌다 보니 배급까지 하게 됐으며 또 어쩌다 보니 투자까지 하게 됐다가 어쩌다 보니 결국엔 극장 사업에까지도 손을 뻗치게 된 셈이다.하지만 이 '어쩌다 보니'의 맥락만으로는 강우석의 성공을 설명할 수가 없다. ......
강우석의 성공의 비밀은, 진부해 보이긴 해도 다음과같은 요소에서 찾아진다. 첫째 순발력, 둘째 빠른 계산과 결정, 셋째 적응력, 넷째 돌파력 그리고 다섯째 잃은 것에 대해 오랫동안 연연해하지 않을 수 있는 의도적인 단기 기억상실증 등이다.(프롤로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