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은 대체 언제 나와요?” 《팜 1: 지하 농장》이 나오고 나서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에요. 여러분, 많이 기다리셨나요? 지하 농장에서 사냥새와 한바탕 난리를 치고 멋지게 사건을 해결한 주니와 거니 그리고 멍이는 거대 나무줄기를 타고 높이높이 올라가요.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곳은 바로 하늘 정원이었어요! 하늘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니! 주니와 거니는 누군가 버리고 간 것 같은 하늘 정원을 하늘 농장으로 멋지게 바꿔 놓아요. 동물 친구들을 불러와서 마을도 만들어 주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뜨거운 태양은 센서 우산으로 가리며 시끌시끌하고 바쁜 나날들을 보내지요. 그러면 이렇게 주니와 거니가 하늘 농장에서 행복하게 잘 사는 걸로 이야기가 끝날까요?
기다렸나요?기다린 친구들, 소리 질러! 예~~~! 머나먼 우주에서 오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요. 내 탓이 아니에요(회피). 지하에서 하늘로, 우주로, 또 바다까지. 와! 이 말은 바로 주니가 벌이는 사건과 사고가 점점 늘어나고, 뒤처리하는 거니의 일복도 덩달아 늘어난다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뜻이죠. 어쩌겠어요. 거니에게는 미안하지만, 주니의 무한한 호기심과 대책 없는 실행력이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는걸요!
이거 호러 동화야? 이 질문의 대답은 ‘아니요’랍니다(‘네’였으면 좋았겠지만). 이 책은 무려 수학동화, 그것도 ‘코딩수학동화’랍니다. 정확히는 ‘대환장호러어드벤처코딩수학공부아닌척하는동화’. 노노, 너무 겁먹지 마세요, 친구들~. 신나게 저주를 풀면서 얼마든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고… 홍지연 작가님이 그랬거든요(회피). 주니와거니를 따라가며 저주(라고 쓰고 수학 문제라고 읽는다)를 풀다 보면, 어쩌면 초천재 주니처럼 코딩천재, 수학천재, 코딩수학천재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동그라미 동굴을 지나 졸부 황금 거미의 브런치가 될 위기를 살짝 피한 뒤, 미스터리한 삼각 호수를 건너 수상한 사각 미로방을 통과하면 빙글빙글 착시 공간이 나올 거야. 어지럽다고 토하지 말고, 우아한 도형 마을 사람들을 구조한 후 저주 인형들과 벌이는 눈싸움에서 이기면 돼. 오는 길에 중간중간 황금 카드를 모으는 것도 잊지 말고!
나무 속 나무에서는 〈이리 훅 저리 훅 고무줄〉을, 무한반복 다리집 동네에서는 나의 사랑스런 도플갱어들을 만났어. 살아 있는 건물에서는 〈흔들흔들 용수 신발〉을, ‘저 높고 높은 하늘보다 더 높게 높게 지어 보자, 갈 데까지 가 보자 탑’에서는 〈냉면 가위가 되고 싶은 엿장수 가위〉를, 반인반조가 사는 화려한 성에서는 〈간질간질 꽁지 펜 사마귀〉를, 흑화한 반인반조들을 피해 도망간 자동 감옥에서는 〈어디든 날아간다, 흡혈박쥐 해골 망토〉를 득템했지! 그리고 이제는 견생역전을 위해 보물이 가득한 천국으로 갈 거라고! 어때, 부럽지?
간판이 좀 수상하긴 하지만, 일단 가 봐야 아는 게 <팜>의 매력이지! 무려 ‘시간 농장’이라니, 시간 농장은 정말 보물이 가득한 천국일까? (두근두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