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고 낮아지면 먼 산을 자주 만나고 싶다
구부러진 시간을 견디게 한 것은 시를 쓰는 일이었다
푸른 언어를 찾아가는 길은 쓸쓸하였다 다시 길을 나선다
느린 길이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풍성한 시의 들판을 만나고 싶다 봄이다 봄처럼 살아야지 올곧은 길을 묵묵히 걸으면서 낡고 오래된 풍경을 마음에 담으려고 한다 춥고 허기질 때 수선화처럼 살아보라는 마음이 있어 다시 행장을 꾸려 길을 떠난다
아무도 가지 않고 가지 않으려고 하는 길 그러나 누군가 가야 되고 반드시 가야만 되는 길 그 길을 가려고 한다